미술
몽크
existence_of_nothing
2023. 1. 31. 16:07
생전에 단 한 품의 그림만 판매한 고흐의 사후에 동생 테오는 그를 알리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형 사후 6개월만에 그도 사망한다. 남겨진 미망인은 테오와 고호사이에 오간 편지들을 공개하면서 그림의 의미와 사연이 알려지고 파리/브뤼셀/헤이그 등의 주요도시에서 전시전이 개최된다. 그 전시전은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게되는데, 뭉크도 그 중 한 명이다 (Edvard Munch, 1863~1944).
뭉크는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로 현재도 많은 이들이 오슬로 뭉크 미술관으로 그의 작품을 보러 간다. 그는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 상실감으로 냉소적으로 변한 아버지의 광기를 물려받아 평생을 정신병/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유부녀 밀레 타올레를 시작으로, 다그니 유엘, 룰라 라센이라는 세 여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보헤미안 기질로 평생 결혼을 피해 다닌다.
뭉크는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로 현재도 많은 이들이 오슬로 뭉크 미술관으로 그의 작품을 보러 간다. 그는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 상실감으로 냉소적으로 변한 아버지의 광기를 물려받아 평생을 정신병/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유부녀 밀레 타올레를 시작으로, 다그니 유엘, 룰라 라센이라는 세 여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보헤미안 기질로 평생 결혼을 피해 다닌다.
빛과 색채로 눈에 보이는 세상에 대한 묘사를 강조하는 인상주의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술가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강조하는 표현주의는 대상을 단순하고 간결한 원색으로 표현한다. 세잔, 고갱, 고흐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한 "다리파"와 뮌헨을 중심으로 한 "청기사파"등으로 활동한다. 키르히너, 샤갈, 칸딘스키, 파울 클레, 뭉크등이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좀 더 넓게는 앙리 마티스 같은 프랑스 야수파도 표현주의의 한 부류로 넣기도 한다.
뭉크의 1983년 대표작 "절규"를 못 본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붉은 빛 하늘을 배경으로, 날도 좋은데 S자로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르는 대머리 아저씨... 뭉크의 그림은 대부분의 디테일들은 없다. 당연히 얼굴은 점 몇개만 콕콕 찍으면 되고, 그의 그림을 보면, 화가 되기 참 쉽겠다라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농담이다. 그는 절규를 그리던 날의 심정을 이렇게 묘사한다.
“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걸었다. 태양이 지고 있었으며, 나는 멜랑콜리한 기운을 느꼈다. 갑자기 하늘은 피 같은 레드로 변했다. 나는 멈추어 서서 길 난간에 기대었고 죽은 자처럼 피곤했다. 나는 블루 블랙의 피오르와 도시를 넘어 피처럼 불타는 구름을 보았다. 친구들은 계속 걷고 있었고 나는 거기서 전율을 느끼며 서 있었다. 나는 자연을 꿰뚫은 큰 목소리의 절규를 느꼈다.”
절규의 왼쪽 상단의 붉은 붓자국 밑에는 희미하게 "미친 사람만 그릴수 있다"라는 문장이 쓰여있다. 처음에는 그의 그림에 실망한 이의 장난질로 치부되었지만, 조사결과 그것은 뭉크 자신의 친필임이 밝혀진다. 본인도 자신이 미친것으로 여겼고, 그것이 그의 예술활동의 큰 원동력임을, 그래서 정신병을 치유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얘기하곤 했다.
“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걸었다. 태양이 지고 있었으며, 나는 멜랑콜리한 기운을 느꼈다. 갑자기 하늘은 피 같은 레드로 변했다. 나는 멈추어 서서 길 난간에 기대었고 죽은 자처럼 피곤했다. 나는 블루 블랙의 피오르와 도시를 넘어 피처럼 불타는 구름을 보았다. 친구들은 계속 걷고 있었고 나는 거기서 전율을 느끼며 서 있었다. 나는 자연을 꿰뚫은 큰 목소리의 절규를 느꼈다.”
절규의 왼쪽 상단의 붉은 붓자국 밑에는 희미하게 "미친 사람만 그릴수 있다"라는 문장이 쓰여있다. 처음에는 그의 그림에 실망한 이의 장난질로 치부되었지만, 조사결과 그것은 뭉크 자신의 친필임이 밝혀진다. 본인도 자신이 미친것으로 여겼고, 그것이 그의 예술활동의 큰 원동력임을, 그래서 정신병을 치유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얘기하곤 했다.
뭉크의 절규는 2012년 뉴욕 소더비(Sotheby) 경매에서 1.2억$로 사상 최고의 경매가로 팔린다. 물론, 연이어서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이 세가지 연구",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 등이 기록을 다시 갱신하고 2017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는 4.5 억$ 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다. 그림 한점에 6000억원이라... 넘쳐나는 자본과 원작의 희소성, 아우라가 결합하면 이러한 해프닝이 발생한다. 환경주의자들이 왜 모네의 "건초더미"를 감자로 으깨려 한 것인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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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윤회는 뗄레야 떼기 어렵다. 윤회의 주체로서의 "나"가 없는 상황에서, 업보를 이어갈 연속적인 존재가 없는 상태에서 윤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즉 무아와 윤회의 공존은 해결이 힘든 문제였다. 오늘날도 무아와 참나 논쟁, 윤회 주체에 관한 논쟁, 관념이냐 실재냐의 많은 문제들은 명확한 답이 없는 상태로 각자가 원하는 데로 해석하고 있다.
아트만이 존재한다면, 이 현상계가 아트만이 만든 마음의 상에 불과한 것이라면 윤회 문제는 간단히 설명된다. 우리의 모든 업은 그대로 아트만에 새겨지고, 다음 생에서 무명의 상태로 태어나더라도 그 업은 이어져 간다. 이번 생, 비참한 운명으로 태어나면 그것은 전생의 나의 업보에 따른 것이기에 달게 받아들이고, 이제까지의 악업을 선업으로 대체하는 수행을 통해서 다음 생의 행운을 기대해야 한다.
모든 존재는 연기가 빚어낸 잠시의 상에 불과하다면, "나"라는 것은 현재의 상이 만들어낸 관념에 불과하고 이것은 죽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것이라면 도대체 선업의 의미는 무엇인가... 여러번 게시글에서 던진 질문이다. 불교에서 무아와 윤회의 조화는 큰 과제가 되고, 이에 대해 붓다는 명확한 답변을 남기지 않았기에 후대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본질적인 공백을 직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그것은 또한 안정적인 형태로 존재하기도 어렵다. 인간들은 항상 영원을 추구하여 왔으며, 영원의 빈자리는 항상 무엇인가로 채워져 왔다. 상좌부 불교의 한 분파인 독자부는, 아트만의 빈자리에 "푸드갈라"를 앉힘으로써, 아트만은 없지만 업이 영원히 보관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는 대승의 유식사상에서 아뢰야식이란 제 8식, 종자식 혹은 장식(藏識)으로 승계된다.
선업이란 무엇이며, 왜 선업을 쌓아야 하는가, 왜 착하게 살아야 하며, 착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이냐... 생명의 코드는 생존이다. 모든 생명은 생존을 위하여 태어났으며, 생존을 위한 활동을 영위하고 생존하지 못하면 무의 상태로 환원된다. 사자는 사슴을 먹어야 생존하며, 종족을 위해서 잔인한 사냥을 잘 수행하는 것이 선한 행위이다. 자연에서의 도덕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도덕률과 상이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최고의 선을 "행복"이라고 보았다. 여기서의 행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의 의미보다는탁월한 혹은 자족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덕(아레테)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성품뿐 아니라 후천적으로 실천과 이에 따른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되, 이성을 기반으로 적절하게 중용의 상태를 유지할때 얻어진다. 전사에게의 선은 전쟁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지 개인에 대한 연민과 자비가 아니다.
이 세상에는 선 뿐 아니라, 악도 존재한다. 신이 존재하며, 전지전능하며 선하다면,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할 근본적인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절묘한 답변인 "신은 악의 부재"로 악의 존재성을 부인할 수도 있지만, 어쨌던 아름답지 못한 모습, 선한 행위에 대한 반대개념으로서의 악행은 존재한다. 신이 아름다운 세상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존재가 있다면, 이 모든 책임에서 신이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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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조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으로 나온다. 그에게서 조금의 자비도 찾긴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에게 선과 악의 구별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크나이트" 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오는 작품들에서 조커는 우리에게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일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는 깡패같은 이가 아니라 배트맨 혹은 하비덴트와 같이 확신에 찬 정의감으로 무장한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극단적인 선을 추구하고자 극단적인 악을 행하는 여러 사례들을 목격하며, 움베르트 에코는 "장미의 이름"에서 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의 위험성을 월리엄 수사의 입을 빌려 여러번 강조한다. 911사태가 발생하자, 미국은 정의를 지키기 위하여 관타나모에서 테러범들(혹은 잘못된 정보로 수감된 이들)에게, 잔인한 고문을 통해서 선을 지키기 위한 잔인한 악행을 수행한다.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1209년 성 프란치스코가 “작은 형제회”라는 이름으로 창설한 탁발 수도회이고 1223년 교황 호노리오 3세에게 승인받는다. 교회이던 수도사이던 일체 무소유의 청빈운동을 벌이지만 극단적인 “돌치노파”는 교회조직 자체가 악의 근원이며 그들에게 복종할 필요가 없다고 극단적인 주장을 한다. 이후 ‘돌치노파’는 탄압을 피해 팔레트 칼바산으로 이동하지만, 생존을 위해서 인근 마을을 약탈하게 된다. 청빈과 무소유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국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들은 다시 산적이 되어 인근 마을을 약탈하게 되고, 결국은 잡혀서 (1307)모두 화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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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잭니콜슨이 연기한 조커와 악달들은 미술관에 등장하여 명화들을 모두 파괴하는데, 유독 한 작품을 보고는 "Whoa, I kind of like this one, Bob. Leave it"이라고 하며 남긴다.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1909~1992)의 1954년작 "고기와 남자 형상"이라는 작품이다. 사실 뭉크의 절규보다 더 어둡고 칙칙해 보이는 작품이며, 뭉크가 얼굴 표현을 삼간데 비해 베이컨은 얼굴을 절망적으로 비틀어 그리고 있다.
그는 뭉크에 비해 대중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영국 표현주의 회화의 거장이며 평생을 동성애자로 살아가며 인간의 고독, 잔인함, 공포를 작품의 주제로 삼아서 신체, 특히 얼굴을 유난히도 왜곡시켜 그린다. 열등감과 완전함을 추구하여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파괴하곤 하여 단 20점의 작품만 남아 있다고 한다.
뭉크의 절규가 경매 신기록을 세운지 1년 반만에 프란시스 베이컨이 동료 화가인 루치안 프로이트(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를 그린,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가 1.4억$에 거래되며 기록을 갱신한다. 베이컨의 작품은 인물을 심하게 왜곡하여 그린다는 점에서 뭉크의 작품과 비슷한데, 뭉크가 많은 작품들에서 얼굴을 빈칸으로 둔 반면, 베이컨의 작품에서는 아래에서 보듯이, 고깃덩어리처럼 심하게 왜곡시켜 그린다.
뭉크의 절규가 경매 신기록을 세운지 1년 반만에 프란시스 베이컨이 동료 화가인 루치안 프로이트(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를 그린,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가 1.4억$에 거래되며 기록을 갱신한다. 베이컨의 작품은 인물을 심하게 왜곡하여 그린다는 점에서 뭉크의 작품과 비슷한데, 뭉크가 많은 작품들에서 얼굴을 빈칸으로 둔 반면, 베이컨의 작품에서는 아래에서 보듯이, 고깃덩어리처럼 심하게 왜곡시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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