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단상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참 재미있고 신비스러운 곳이다. 우주가 팽창을 시작하면서 별들이 존재할 공간을 만들고, 별들은 주변을 긁어 모아 자신의 몸 안 깊숙이 빨아들인다. 별들은 온갖 원소들을 소화하는데, 이 때의 소화는 분해가 아니라 합성이다. 수소를 모아서 헬륨을, 탄소와 산소를, 실리콘... 철까지의 모든 것들을 소화한다.
핵융합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존재들을 외부로 밀어내는데, 그것과 중력이 결합을 하면서 오랜시간 별들은 안정된 상태, 주계열성으로 머물게 된다. 더 이상 태울 것이 없게 되면, 존재들은 다시 압축을 시작하는데, 이 때 전자들간의 양자 반발력, electron degeneracy pressure에 의해서 별의 형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별들을 우리는 백색왜성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 전에 태양크기의 항성은, 마지막으로 적색거성으로서의 몸부림을 치고, 껍데기를 모두 날린 후 초라한 왜성으로 전락한다.
모든 별들이 왜성으로 남는다면, 오늘날 이렇게 타이핑하고 있는 나는 존재하지 않을 을지 모른다. 그러나, 태양보다 1.4배의 질량 이상을 가지면, Chandrasekhar limit를 넘게 되면, 위에서 찍어누르는 압력이 전자 축퇴압을 압도하여, 존재들은 하렴없이 낙하를 시작하여 블랙홀의 여정을 시작한다.
Chandrasekhar가 블랙홀의 가능성을 제시했을 때,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인 Edington은 블랙홀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기묘함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그것을 못본 것처럼 행동하고, 많은 물리학자들도 대가의 권위에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찬드라의 주장을 외면하고 그의 공로는 거의 잊혀져 있다가 1983년에야, 블랙홀이 실제로 관측된 다음에야 노벨상을 수상한다.
중력을 멈출수 없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하렴없이 떨어지는 입자들의 운동에너지는 점점 올라가고, 그 온도도 급속도로 상승한다. 그러한 고온은 원자 구조를 짖이겨서 양성자와 전자를 떡을 만들고, 그 결과 중성자만이 남은 기묘한 별을 만들어낸다. 중성자도 하나의 입자이기에 중성자 축퇴압으로 중력에 강하게 저항하지만, 그것마저 압도할 정도의 무게가 짓누르면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막지 못하고, 존재는 영원히 추락을 계속한다.
때로는, 강렬한 온도에 의해서 항성 외부의 핵융합이 가속화되고, 그 에너지가 중심을 향해서는 분출하기 어려우니, 외부를 향해서 순식간에 폭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초신성이다. 초신성의 결과물은 강력한 폭발과, 폭발의 결과로 때로는 중성자 별을, 때로는 블랙홀을 남기게 되는데, 그 폭발이 사건의 지평선 안쪽에서 발생하면 비록 폭발이 일어나도 우리는 관측하지 못하게 된다. 가장 최근 발견된 초신성은 1987A, 1987 년도에 우리에게서 16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발견된다.
블랙홀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인터스텔라의 쿠퍼박사처럼 우리는 초공간 격자속에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작은 블랙홀이라면 조석력에 따라 존재들이 짓이겨지겠지만, 거의 모든 은하의 중심에 있는 거대 블랙홀을 지나갈 때는, 그 공간을 낙하하여 사건의 지평선을 통과할 때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도 있다. 사건의 지평선에서의 조석력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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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다. 우주가 팽창을 하지 않았다면 우주 모든 것은 거대한 불구덩이로 변해있을 것이고, 당연히 이렇게 우주를 생각하는 물질은, 인간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주가 팽창만 하고, 중력이 물질들을 모으지 않았다면 마찬가지로 우주에는 아무런 의미있는 존재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혹은 강력이 초근거리력이 아니었다면 원자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생명은 없었을 것이다.
무한의 trial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시각,, 따라서 우리 존재의 의미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한히 작은 조각일 뿐이라는 시각이 있고.. 우리의 존재를 만들기 위해서,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이 모든 기적적인 일들이 조각조작 맞아 들어갔다는 시각이 있다. 우리는 그 답을 절대로 알 수가 없기에, 그 둘 중 어느 입장에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존재를 한없이 가볍게 만들 수도 있고, 우리의 존재를 신의 형상데로 창조된 고귀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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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trial의 하나로서 존재한다면 사실, 그 사실에 비견할 만큼 웃기지만 가능성있는 가설도 존재한다. 그것은, 볼츠만의 뇌라는 가설이다. 만약, 우주에서 모든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이 발생한다면, 우주크기의 초지성도 존재했었거나, 지금도 존재하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한 우주크기의 초지성은 우주에 존재하는 지성을 모두 재현할 수 있을만큼 거대할 것이며, 그것이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본질일 수 도 있다는 가설이다. 즉, 현실은 볼츠만의 뇌안의 상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볼츠만의 뇌로 연결되어 있고, 그 뇌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상상속의 존재일 뿐이라는 것... 이것이야 말로 현대판 브라마흐니즘, 혹은 현대판 아트만, 불교의 아뢰야식의 모습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