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인도 고대사, 불교사

existence_of_nothing 2021. 10. 5. 11:21

 

인도는 북 카슈미르에서 남쪽 칸야쿠마리까지 남북/동서 약 3000km의 거대한 지역이며 현재 인도 아대륙을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파키스탄의 다섯나라가 나누고 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5000만년전 충돌하면서 히말라야산/티벳고원을 만들었다. 2015년 기준 17억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인도족은 크게는 북방 인도-아리아족, 남방 드라비다족, 콜/빌/문다족, 몽골족으로 4개 인종으로 구분된다. 뒤의 두 종족이 원주민이었던 것 같고, 수메르인이 건너와서 드라비다족을 형성하다가 북방에서 밀려온 철기 문명의 아리아족이 북쪽 지방에서 드라비다족을 몰아내고 터를 잡는다.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인더스 문명은 BC300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 고대사는 기록이 없기에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북방에서 침입한 백인종 아리아인들은 유색인인 드라비아인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피부색에 따라 계급을 구별하는 바르나(Varna) 제도를 도입하고 이것이 훗날 브라(흐)만(사제), 크샤트리아(무사/귀족), 바이샤 (상인), 수드라(농민)의 카스트(Caste) 제도로 정착된다. 초기에는 경제적 지위로 구분하였고, 그에 따른 차별/세습에 관한 내용은 없었지만, 훗날 카르마/윤회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전생의 업에 따른 보과로서 출생과 동시에 계급이 정해지게 된다. 

 

 

BC2000~600년 기간을 베다시대(~1000:전기, ~600:후기 베다)라고 부른다. 철기(베다) 문명의 아리아인들이 인더스 문명을 대체하는 시기이다. 후기 베다 시대의 내용은 인도의 2대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에 잘 나타나 있다. 

 

원래 중앙아시아에 터를 잡고 살던 아리아인들은 유럽, 페르시아, 인도의 세방향으로 진출하여 터를 잡는다. 유럽 아리아인들은 유럽의 그리스/라틴/켈트/튜턴/게르만족의 조상이 되고, 터키의 아나톨리아에 정착하여 히타이트 왕국을 세운다. 코카서스와 이란으로 진출한 페르시아 아리아인들은 바빌론을 정복한 카시트족과 시리아를 정복한 미타니족을 이룬다. 인도에 진출한 인도-아리아인들은 정착 드라비아인들을 남방으로 몰아내고 펀잡주에 터를 잡는다. 

 

 

Veda, 베다는 크게 <리그베다><사마베다><야주르베다><아타르바베다>의 네 종류가 있고, 각각의 베다는 <상히타><브라흐마나스><아라냐카><우피니샤드>의 4개로 구성된 신의 계시서이다. 리그베다와 사마베다는 승려들의 찬가이며, 야주르베다는 희생제 의식, 아타르바베다는 주문과 마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브라흐마나스는 제사 의식 절차를, 아라냐카는 진리에 관한 철학적 사색, 핵심인 우피니샤드는 해탈과 깨달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리아인의 문자는 대략 BC700년경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브라만/크샤트리아 계층에서 사용하던 산스크리트어와 바이샤/수드라의 프라크리트어가 있다. 초기에 브라만/크샤트리아가 계급 지배를 위해서 행하던 제사의식이 "슈라만"이라는 사문들의 출현으로 그 의미를 퇴색하고, 우주 창조주인 브라만과 자아의 본질인 아트만이 실은 같은 존재라는 "범아일여" 사상이 우피니샤드로 연결되고 이것은 훗날 힌두교의 기본 사상이 된다. 

 

 

칼 야스퍼스는 "역사의 기원과 목표"라는 책에서 BC8C~BC3C까지를 "축의 시대" (Achsenzeit)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중국에서는 공자/노자, 그리스는 소크라테스/플라톤, 인도에서는 붓다, 페르시아의 조로 아스터 등, 전 세계에 비슷한 시기에 위대한 사상가들이 나타난다. 그 당시 그 사상들 사이에 아무런 교류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브라마니즘의 제사 독점과 권위주의, 브/크 지배계급에 대한 바이샤/수드라 계급의 반발, 무역과 상업 발달에 따른 바이샤 계급의 성장, 영역 확대에 따른 크샤트리아 계급의 왕족화와 브라만들과의 갈등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인 카스트 제도에 대한 반발이 생긴다. "아지비카"파는 본성의 불변성을, "차르바카"파는 유물론적인 무아론으로 브라마니즘에 도전한다.

 

 

싯다르타와 동시대의 "바르다마나(마하비라,BC599-527)"가 만든 자이나교는 3가지의 바른 지식(정신,정지,정행)과 오계(불살생,불허언,불절도,무소유,금욕)을 통해서 윤회의 사슬을 벗어 해탈을 이룰 것을 주장한다. 싯다르타는 네팔지역의 조그만 왕족 카필라바스투의 왕자로 태어나, 사문유관의 경험으로 출가하여 6년간의 고행수행을 하지만 실패한 후, 어느 여인이 건네준 음식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시원한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깨달음의 내용, 즉 일체개고의 주체인 자아의 허상, 만물이 인연의 사설에 의한 변화하는 상, 있고/없고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탈피하여 있으면서도 없음의 원리를 이해하는 중도, 즉 무아/인연/중도의 세가지 핵심 진리를 파악하고, 이를 위해서 8가지 바른 수행방법, 팔정도를 수행하여 현실의 고통과 윤회의 순환으로 부터 해탈하라는 내용을 설법한다. 

 

 

기존의 브라만니즘의 핵심 내용인 아트만, 진아의 존재를 부정하고, 허구적인 자아의 실체를 주장하지만, 사실 무자아와 선행의 당위성에 대한 상충적인 측면은, 훗날 다시 여래장 사상, 변하지 않는 본질로서의 불성, 을 통해서 오늘날까지도 무아/진아론의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전의 싯다르타는 모든 형이상학적인 논쟁에 대해서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현재 이 순간, 자신만의 진리에 집중하라고 그렇게 타일럿건만, 훗날 대승 불교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싯다르타는 우상화와 구복신앙의 대상이 된다. 이것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한계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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