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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고흐, 인생, 그리고 과학

existence_of_nothing 2021. 10. 12. 14:23

이제부터 다시 생업모드로... 무기한 잠수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가해지면 부상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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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1853-1890)가 생전에 판 유일한 그림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다. 동생 테오가 반 고흐의 친구인 외젠 보슈의 여동생이며 같은 인상파 화가였던 안나 보슈에게 400프랑에 판 그림이다. 그녀는 1906년 베른하임 갤러리에 25배인 만 프랑에 다시 판다. 거의 평생 수입이 없었지만,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평생 900여점의 그림을 그린다. 그와 동생은 평생 600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우정이 깊었고, 고흐가 권총 자살한 몇 개월 후에 동생도 사망하여 형의 옆에 잠든다.

 

 

고흐는 1853년 네들란드 쥔더르트 지방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다.  고흐(1853-1890)는 16~23세까지 화랑의 점원생활하다가 손님들과 작품에 관한 언쟁을 벌여 해고된 후, 무직으로 평생을 보낸다. 이후, 동생의 조언에 따라 안톤 모브에게 그림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1885년 32세의 나이로 벨기에 안트베르펜 아카데미에 들어가지만 곧 퇴학당한다. 이 시기에는 짙고 어두운 색으로 가난한 이들의 삶을 묘사하는 그림을 주로 그린다. 이 시기의 대표작은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 

 

 

파리로 떠난 후, 파리 갤러리에서 일하는 동생 테오의 영향으로 인상주의를 접하고, 네들란드 시기의 어두움에비해 좀 더 밝은 색채를 사용한다. 또한, 이 시기에 일본 풍속 목판화 우키요에를 접하고 그 영향을 받는다. 

 

"우키요"라는 말은 "근심스러운 세상"이라는 뜻이며 일본 에도 시대에 시작한 목판화를 이용한 풍경화이다. 1851년 런던 박람회에 출품할 공예품 포장의 완충재로 사용되면서 소개되었는데 이후에 19세기 유럽 화가들, 인상파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다. 인상파의 대부격인 모네가 먼저 우키요에에 빠져서 여러 작품을 발표하고 고흐도 그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의 자화상에 배경으로 우키요에를 그리거나, 머리를 일본 승려처럼 밀어버린 자화상도 있을 정도로 고흐도 일본 판화에 빠진다. 이렇게 19세기말부터 30년이상 유럽의 문화에 영향을 미친 일본풍 예술을 "자포니즘(Japonism)"이라고 부른다. 

 

 

 

짧은 파리 생활 역시 적응하지 못하고 고흐는 남프랑스 아를로 이사간다. 이 곳에서 그의 화풍은 완성되어, 우리가 고흐의 전형적인 그림이라고 부르는 여러 작품들(200여점)을 완성한다. 그곳에서 주식 중개인이지만 부인과 애들을 팽개치고 그림을 그리러 가출한 고갱을 만나서 동생 테오의 재정적인 지원 덕에 2달을 동거한다. 

 

고흐는 정착생활촌, 화가 공동체를 꿈꿨지만, 고갱은 노란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꽤죄죄한 곳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고갱의 냉소적 태도와 고흐의 정열적인 화풍의 차이, 고갱에 대한 고흐의 동성애적인 집착, 고흐와 주변인들에 대한 고갱의 조롱성이 강한 그림(아래 오른쪽, 고갱이 그린 술취한 듯 흐리멍텅한 고흐)등으로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급기야 정신착란에 빠진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라서 매춘부에게 건네고 이 모습을 본 고갱은 고흐를 떠난다. 그 후 3년 뒤 고갱은 타히티를 향해 떠나고 그곳에서 1903년 5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매춘부에게 자신의 귀를 전달한 소식은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그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강요하고 테오는 고흐를 1889년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고흐의 정신병의 원인은 가족력, 매독 혹은 그가 즐겨한 에메랄드 빛 독주인 압셍트 등 다양하게 추정된다.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 "귀를 자른 자화상"등 150여점의 그림을 그린다. 

 

 

잠깐 다른 얘기이지만, 1492년 신대륙과 구대륙의 불운한 만남에서 시작된 매독은 양대륙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 신대륙 원주민 소멸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유럽대륙 전체에 퍼진 syphilis(매독)은 근대 초기에 샤를 8세, 니체, 슈만, 보들레르, 마네 등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였다. 실제로 고흐 사후 몇 개월 뒤에 죽은 그의 동생 테오의 사인도 그것이었다.

 

1890년 37세의 나이에 파리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살면서 가셰박사의 도움을 받고 그에게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을 진료비/약값 명목으로 준다. 70여일의 짧은 기간동안 80여점의 그림을 미친듯이 그린다.

 

 

모델을 쓸 돈이 없어서 자신을 직접 그린 자화상이 많다. 여러 시기의 그의 자화상들이다. 1890년 37살의 고흐는 파리 북쪽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권총을 가슴에 쏜 후 동생에게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아래는 생을 마감하기 며칠 전에 그린 "까마귀 나는 밀밭"이라는 그림이다. 

 

 

 

고흐의 정신병의 원인으로 그 당시 많은 예술가들이 즐겨 마시던, 알콜 함량 55~75도의 독주 압생트를 지목한다. 알콜을 증류한 후, 세가지 허브(아니스, 회향,향쑥)를 섞는데, 엽록소로 인해 에메랄드 빛으로 보이는 술(그래서 초록 요정이라고 함)이다. 마실때, 각설탕을 올리고 얼음물을 떨어뜨려 녹여 마시는 "압생티아나" 혹은 불을 붙여 함께 들이키는 "보헤미안" 음용법이 있다고 한다. 

 

압생트에 포함된 쑥에 투존이라는 성분이 환각 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시신경 손상을 가질 수 있어서, 한 때 판매금지되기도 하였고, 국내도 수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혹자들은 이것은 필록세라로 인해 고사위기에 처한 와인 업계에서 프랑스 국민주로 떠오른 압생트 시장을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린 루머라고도 함). 하루 한병이상을 마신 고흐가 시신경 손상으로 그림에서 노란색을 남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19~20세기 피카소, 헤밍웨이, 에밀졸라, 마네 등등 많은 예술가들이 즐긴 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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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삼백여년동안 과학이라는 사고의 도구는 눈부시게 발달하였다. 특히, 최근 100여년의 연구의 결과는 종래까지의 인간들의 사고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문제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인간들은 오늘날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했다. 

 

우주의 본질은 존재하는가, 우주의 본질은 무엇인가, 왜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그 무엇들은 어떻게 운행하는가, 육체와 정신은 별개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물질은 관념상에 존재하는가 아니면 관념은 단순한 물질 작용의 결과일 뿐인가? ...

 

우리가 성인이라고 부르는 많은 이들은, 당시의 과학적 수준으로 가장 잘, 세상을 설명하려고 한 이들일 것이다. 붓다는 순간 순간 고정된 것으로 보이는 세상이, 실제로는 영원세세 변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또한 자아 관념 혹은 단순한 생각 조차도 매순간 매순간의 상념들의 연기에 의해서 연결되는 현상임을 관측했다. 서양에서는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가 비슷한 고민을 한다.

 

그들이 위대한 것은, 오늘날의 기준에서 그들의 사상 자체가 치밀하고 정교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의 관측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연과 인간을 설명하려고 했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들은, 안이비설신의 직접적인 체감의 도구 밖에 없었으니, 그들이 자연을 설명하는 것도 또한, 관념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이해하는 진리의 개념도 명확하지 않았으며, 그 표현 자체도 수백가지 해석이 가능할만큼 모호하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색은 공이고 공은 색이다" 등등의 많은 표현들을 통해서 "도", "기", "색", "법", "공"의 개념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며, 느낌적으로 이해할 뿐이다. 인간의 직관 능력은 때로는 위대하지만, 때로는 아주 믿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날, 동양 사상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보면, 여전히 수 많은 해석들이 존재하고, 일치된 의견은 부재하다. 수천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과학의 본질에 대해서 칼 포퍼가  "반증 가능성"이란 멋진 말을 했다. 과학 이론은,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론을 거짓이라고 정확히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수학/물리학(자연과학)이 범주적으로 철학에 포함되어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큰 의미가 없는 말이다. 많은 철학적 문제들은 "반증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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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과학이라는 도구의 도움으로, 우주와 인간과 자연에 대해서 석가도, 공자도, 노자도, 장자도, 에피쿠로스도 얘기하지 못한 것들을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이 느낌으로 안 것들, 그들이 도/기/공과 같은 애매한 용어로 얘기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허블-르메트르의 법칙에 따라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과거에도 팽창했고 오늘날은 그 팽창속도가 좀 더 빨라지고 있다. 그 팽창 속도를 역으로 추산해 보면, 138억년전, 오늘날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 observable universe,는 Planck length, 플랑크 길이라는 10^-35m 이내의 좁은 공간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한다. 

 

 

시간과 공간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얘기되어지는 것들이 아니다. 누군가의 1초는, 누군가에게는 무한의 시간이 된다.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에서 낙하하는 누군가에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만약 운좋게 블랙홀이 아주 거대하다면 (supermassive blackhole), 그는 event horizon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편안하게 통과할 것이지만, 곧 엄청난 중력이 가져다 주는 기조력(tidal force)에서 그의 몸이 스파게티처럼 늘어나는 고통을 경험하고, 순식간에 특이점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블랙홀에서 아주 떨어진 이들이 바라보는 그는 영원히 event horizon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의 1초는 우리에게는 무한대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불교나 기독교적 시간관은 이러한 시공간이 통합된 사유에서는 전혀 정교하지 못한 시간관이다. 신이 이 세상을 7일만에 창조했을 때, 누구의 시간, 우주의 어떤 시기의 7일인지를 얘기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지식으로는 시공간이 통합되어 있다는 것은 전혀 사유의 공간 밖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신이 블랙홀의 경계에서 우주를 만들었다면 그의 7일은 오늘날 우리의 기준으로는 무한대이다. 

 

오늘날, 우리가 진공이라고 부르는 공간, 텅 빈 하늘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 안에서는 수많은 가상의 입자들, virtual particle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다시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블랙홀의 경계에서, 그러한 가상의 입자들은 휘어진 시공간의 효과로 인해서 실제 입자로 변환되어, 세상에 에너지를 뱉어내고, 따라서, 영원할 것 같았던 블랙홀은 호킹 복사를 하면서 서서히 아주 천천히 사라져 간다.

 

 

휘어진 시공간의 한 지점의 진공 상태는 다른 지점에 존재하는 이에게는 진공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어떤 이에게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다른이에게는 수많은 입자들의 향연장처럼 보인다. 이것을 Unruh(운르) 효과라고 부른다. 호킹 복사를 Unruh효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있다고도 없다고도 얘기할 수 있는 묘한 상황을 만든다. 

 

 

우주의 초기에 인플라톤장에 의해서 우주는 급속 가속 팽창한다. 이것을 인플레이션, 급팽창이론이라고 부른다. 진공 요동과 우주 초기의 급속 팽창(인플레이션)은, 호킹 복사와 비슷하게, 가상 입자들을 실제 입자로 쏟아내면서 은하계, 별들을 생성하게 되었다. 이것을 물리학자들은 우주가 free lunch 라고, 우주는 무에서 창조되었다고 농담한다. 무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없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진짜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는 그것을 더 이상 나눌 수 없다는 의미로 atom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오늘날 원자의 내부에 새로운 입자와 구조가 있음을 안다. 전자와 원자를 우리는 입자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의 본질은 파동이며 그것들이 정교한 수학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추상적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더 높은, 더 좋은 망원경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그 안에서 새로운 입자들이 발견될 확률은 높으며, 실제 이론적으로 끈이론에서는 무한개의 끈의 요동, 입자의 출현이 가능하다. 그러한 진공 요동 때문에 우리는 계산과정에서 수많은 무한대를 만나게 되며,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이것을 재규격화 (renormalization)라고 부르며, 재규격화가 가능하면, 계산 결과는 무한대이더라도 그 안에서 물리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자연의 네 힘 중, 중력의 재규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기/도/공이라고 부르는 것들, 존재의 인연의 배후에 대해서 우리는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중력/전자기력/약력/강력의 네가지 힘이 시공간의 탄생과 함께 분화되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수학 원리에 따라 운행하고 있음을 안다. 예전 성현들이, 바람을 땅의 기운으로 해석하던 것을, 오늘날 우리는 슈퍼컴퓨터로 그 경로를 예측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들도 동물들과 동일한,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DNA/RNA에 정교한 A/T/G/C(U) 네가지 4진 부호로 그 구조가 새겨져 있고, 그 구조에 따라 정확히 단백질을 합성하여 생명체를 이룸을, 연기의 사슬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식도부터 대장까지를 서서히 연동하면서, 산이나 미생물의 생화학 작용으로 분자 레벨까지 분해하고, 그 분자들을 우리 몸이 흡수하여 다시 내 몸을 구성함을 이해하고 있다. 

 

 

 

 

2년전의 "나"에 해당하는 물질은 심장/뇌 등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전혀 몸에 남아 있지 않음을, 자기동일성으로서의 "자아"라는 개념은 허구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제로는 뇌에 새겨진 과거의 흔적, "기억"임을 알 고 있으며, 뇌과학의 발달로, 기억이 사라진 인간에 "나"는 의미가 사라진다. 

 

100조개의 원자가 세포를 이루고, 100조개의 세포가 내 몸을 구성하며, 이 세포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하여 생명체는 끊임없이 사냥을 해야하는 운명에 처함을 이해한다. 만약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거나, 우리가 2분 동안만 산소공급이 멈춰지면, 내 몸에 축적된 모든 ATP 건전지들이 방전되고, 생명 현상은 사라짐을 우리는 이해한다.  

 

사자가 살기 위해서는 어린 사슴의 죽음이 필요하고, 사자가 사라지면 풀들이 사라져 사슴들이 더 큰 고통을 겪음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선한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악한 행동임을, 또한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음을 이해한다. 선함도 악함도, 삶도 죽음도, 강함도 약함도 모두 자연의 한 조각임을 이해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생의 탄생임을 이해하고, 나의 의식의 사라짐은, 새로운 의식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내가 삶의 집착에서 조금만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보면, 죽음이 그렇게 괴로운 일만이 아님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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