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도서 (25)
자신을 인식하는 물질, 존재와 의식... 자연철학적 접근

파이: 뇌로부터 영혼까지의 여행 by 줄리오 토노니 의식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뇌과학 혹은 신경과학 연구에서 성배에 해당하는 분야가 바로 의식의 출현이다. 요즘 이공계의 가장 큰 화두는 AI연구이며, 국가 연구비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지원되는 분야이다. 구글의 궁극적인 연구도 결국은 새로운 지능의 탄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자동 주행 차량, 인공 지능 그리고 양자 컴퓨터의 연구가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다. 며칠 전, 구글이 전통적인 슈퍼 컴퓨터로 1만 년 걸리던 연산을 단 200초 만에 풀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기술을 개발했다는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에 관한 논문을 네이처지가 발표하였다. 경쟁 연구 집단인 IBM에서는 그 연구는 훌륭하지만, (기존 컴으로도 이틀 정도면..

자연 by 랄프 왈도 에머슨 "끝없이 이어진 고리의 오묘한 사슬은 저 먼 곳까지 이어진다. 눈은 이 사슬이 닿는 곳을 미리 알고, 장미는 모든 언어를 말한다. 인간이 되려 애쓰는 벌레는 구불구불한 나선형 탑을 감아 오른다." 세상에는 무엇이 존재한다. 이것은 왜,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론의 질문이다. 세상에는 무엇이 존재한다. 이것은 실제 존재하는 것인가, 관념상에서 존재하고 우리는 그 관념상에서 사고하는 것인가? 인식(존재)론의 질문이다. 에머슨의 자연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그는 세상을 자연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나를 바라보자. 나는 왜 이 자리에서 밴드에 입력할 글을 치고 있을까, 나는 왜 이 밴드글을 읽고 있고 이러한 나는 실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실재한다고 생각(착..

섬 by 장 그르니에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무의 무화에 대해서 얘기한다. 존재자를 있게 만드는 그 무엇, 눈에 보이지는 않는 형이상학적인 그 무엇을 하이데거는 존재라고 부른다. 존재는 무의 모습이고 생활에 몰입된 일반인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가끔 무아지경에서 무의 존재를 느낄 때가 있다 (그는 이 감정을 불안이라고 한다). 무를 느낄 때, 무는 무화되어 더이상 무가 아니게 된다. 그르니에의 섬은 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내용보다도 까뮈가 쓴 추천 서문이 더 유명한 책이다. 서문에서 까뮈는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준 충격과 차원이 다른 계시를 “섬”이 가져다 준다고 얘기한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 여러번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슬프게도 서문밖에 없다. 지드가 이 세계..

국가란 무엇인가 by 유시민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제목도 비슷하고 책의 논리전개도 비슷한 식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정의란 무엇인가보다는 내용의 충실도가 떨어지고, 결국은 본인이 원하는 결론이 있기에, 주장하는 바 데로 논리적 흐름이 매끄럽지는 않다. 별로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밴드에서 누군가 글을 올렸고, 나는 그냥 궁금해서 읽어보았고.. 그냥 두면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내용 정리를 한번 해 보았고.. 정리해 보니 너무 잡다한 열거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내용은 버리고 간단히 여기에 글을 적어 본다. 우리는 국가와 정부가 다름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한국 혹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로서 존재 하고, 그 국가의 통치 권력은 현재 문재인 정권이 잡고 있다. 그러나 곰곰..

- 노르웨이의 숲 by 무라카미 하루키 "날 잊지 마" 소설에 여러번 나오는 말이다. 나오코와 레이코가 나에게 얘기한다. 왜 그녀들은 자신을 잊지말라고 한 것인가? 레이코의 마지막이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 자살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상실의 큰 구멍.. 그것은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는 암흑의 심연이다. 존재는 죽음과 함께 모든 의미가 사라진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들을 기억하지 않으면 그녀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의 삶의 힘든 고행들... 기억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의미가 없는 것이다. 37살의 내가 함부르크공항에서 잠시 생각에 잠기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시간은 18년을 거슬러 올라간 젊은 날의 어느 시점, 모든 것들이 상실되기 전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초원의 풍경..

그리스인 조르바 by 니코스 카잔차키스 철학은 존재론, 인식론, 형이상학, 미학, 윤리학, 논리학등으로 나누어진다. 나머지는 사실 우리의 실생활과 크게 관련은 없지만 윤리학은 우리의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선하게 살아야 하는가? 어차피 일회성으로 흘러가는 인생에서 선하게 사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왜 타인의 불행까지도 고려해야 하며, 정체도 모호한 정의를 외쳐야 하는가?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사랑에 빠진다. 감독에게는 배우자가 있고 과년한 딸이 있다. 이 경우 보통은 가정을 선택하고 불륜의 길을 선택한다. 간통죄가 폐지되었으니 더더욱... 그러나 감독은 사랑을 선택했고 아내는 바람을 피더라도 이혼을 해 줄수는 없다고 한다. 홍상수의 용기를 칭찬해야할 것인가, 그의 무책임을 비난해야 할..

- 기억의 비밀 1 by 에릭 캔델 생각은 무엇인가.. 물질이 어떻게 의식을 만드는가? 뇌는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은 대부분은 기억한 내용에 관한 것이다. 외부 대상을 내적 표상으로 변환하여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 후에, 뇌는 계속 그 생각을 반추하고 다시 기억을 재구성하고 다시 반추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은 심하게 왜곡되기에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판단을 하고 고집피우면 추노 혹은 꼰대가 될 수 있다. 기억과 자아에 대해서 많이 얘기한 이는 철학자 베르그송이다. 이전에 베르그송에 대해서 정리한 내용을 다시 올려본다. 플라톤이 원본의 그림자로서의 세상을 설명한 이래 서구 철학에서 변하지 않는 로고스의 존재와 로고스의 인식가능성 유무는 서구 철학의 주요한 철학적 주제였다. 그러나 수천년간의 진화를..

- 지능의 탄생 2 by 이대열 1. 개인적 학습 동물이나 인간들은 주변 환경에 적응한다. 이러한 적응 과정을 학습이라고 부른다. 동물들은 고전적 학습 (파블로프의 종소리..)법 혹은 기구적 학습법 (미로에 치즈와 꽃을 두면 쥐들은 꽃 주위에 치즈가 있음을 배우고 다음에 꽃을 찾는다)에 따라 학습한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태어나기에 끊임 없이 주변 환경을 배회하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그 정보는 뇌에 기억되어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되면 효율적 판단을 하게 만든다. 유전자는 뇌에게 효율적인 복제를 위한 판단 능력을 양보하였다. 존재들이 구조를 이루면 자연스럽게 기능의 분화가 발생한다. RNA는 DNA에게 유전정보 복사, 단백질에게 대사 기능을 양보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자신의 복제 능력을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