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인식하는 물질, 존재와 의식... 자연철학적 접근

신 플라톤주의 본문

철학사

신 플라톤주의

existence_of_nothing 2021. 2. 27. 13:07

신플라톤주의는 3세기~6세기에 걸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아텔)의 사상을 융합하기 위해서 나온 철학으로 플로티노스의 "엔네아데스"를 기반으로 한다. 그 기본적인 사상은 플라톤의 이데아/현상계의 이원론을 그대로 계승한다. 사실 아텔의 주장도 이데아를 사물내부로 내린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원론적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후 콘스탄티누스가 313년 밀라노칙령을 발표하여 그리스도교를 인정하고 325년에 1차 니케아공의회를 개최하여 혼재된 교리를 깔끔하게 인정함으로써 카톨릭기반의 중세시대를 연다. 다신교기반의 로마가 유일신 숭배로 바뀐 것이다. 또한 529년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이교도폐쇄령이 내려지면서 신플라톤주의는 막을 내린다. 스콜라철학에 의해서 나중에 다시 연구되고 다시 한동안 잠잠하다가 근대 들어서 다시 그 중요성이 연구되고 있는 철학이다.

 

플로티노스는 우주를 이데아와 현상계로 이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시 이데아를 계층화한다. "일자", "누스(지성)", "프시케(영혼)" 의 3원리가 이데아계를 표현한다. 일자는 말그대로 신, 자족적, 타에 의존하지 않는 아텔이 말하는 부동의 원동자에 해당할 것이다. 일자는 다시 유출(외부로 발현? 에마나티오라고 함)되어 누스와 프시케의 형태로 변한다. 삼위일체설을 연상케 한다. 만물의 근원인 일자가 유출되어 낮은 계층으로 넘치고 낮은 계층은 그 근원인 상위 계층을 모방하려고 애쓰지만 상위계층으로 도달할 수 없기에 불완전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한 일자로 되돌아가려는 방향성, 이것이 운동의 실재를 구성한다고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관조를 통하여 탈아의 경지에 돌아가기를 희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것은 불교의 주장과도 유사하다. 모든 철학은 그 근본에는 비슷한 측면이 많으며, 그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자와의 합일로 존재는 자유를 획득하는데 그러한 합일의 방법으로 스토아학파는 금욕과 절제(아페테이아 상태)를, 에피쿠루스 학파는 근원적 욕망을 해소한 상태(아타락시아)를 휘론학파(회의학파)는 일체의 판단중지(아마 명상과 관조를 통한 탈아상태를 주장하는 것 같다..후설도 판단중지를 얘기하는데 ^^)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에피쿠루스 학파의 쾌락주의는 흔히 우리가 떠 올리는 그런 저급한 쾌락의 추구가 아니다. 우리를 속박하는 모든 부자연스러운 욕망들로 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며 사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금욕주의에 가까울 수도 있다.

 

신플라톤주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교부철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사실 예수는 자신의 주장을 그렇게 심오하게 주장하지 않았고, 일부 구절은 상호 모순되는 듯한 표현도 있으며 예수라는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모호한 점이 있었기에 니케아공의회에서 교리가 정리되기 전까지 그리스도교의 교리는 이단과 정설이 혼재되어 아주 혼란한 상태였다. 교부철학자들은 플라톤/신플라톤주의의 일부 논리를 받아들여 교리를 일관되게 정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에게 플라톤의 "신의 이데아", "영혼불멸설",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 "신의 유출로 인한 세상의 창조", "악은 선의 부재" 등의 철학은 카톨릭 교리 확립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교도 폐쇄령에 따라 사라진 신플라톤주의는 중세에 에리우게나에 의해서 스콜라 철학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영지주의는 나스티시즘, 그노시즘이라고도 불리며 영(프네우마)에 대한 지혜를 아는 것을 추구한다. 이것은 일견은 신비적인 밀교의 형태를 띤다. 영지주의도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그 교리는 

 

1. 데미우르고스가 완전한 신의 영(프레우마)를 이용하여 물질을 창조하였으며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의 내용과 유사)

2. 인간의 구원은 믿음이 아니라 영지, 신을 앎을 통해서 가능하며

3. 윤회를 믿으며, 인간 세상의 가장 큰 벌은 지옥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이며 이것을 벗어나려면 영지, 즉 해탈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의 사상과 유사 ^^)

4. 인간은 영/정신/물질의 세요소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아텔의 사상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5. 존재는 지고한 모나드(플레로마, 비토스)적 근원이 있고, 그것으로 부터 하위신들이 유출(아이온)되고 그 중 하나인 데미우르고스가 세상을 만드는데 이 세상은 원본을 따서 만든 시뮬라크르

 

라는 것이다. 일설로는 기독교 교리를 정리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울이 영지주의자였다는 설이 있으며, 기독교의 많은 이단 종교들이 다시 영지주의의 일부 교리를 차용할 정도로 일견은 매력적인 철학/종교 사조 중 하나이다. 

 

영지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였는데 그 중 "마니교"의 사상은 조로아스트교와 유사하게 세상은 빛과 어둠의 신으로 구성되어 빛의 영역이 어둠의 영역에 갖혀 있으며 우주의 창조는 빛의 영역이 어둠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의 매력적인 점은 "왜 신은 세상에 악이 존재(창궐 ^^)하게 뇌두는 것인가, 신은 악을 제거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필요성에 따라 악을 허용(이용)하는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악은 선의 부재"라는 영리한 답변을 하지만, 그것은 boss를 보호하기 위한 어색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반응형

'철학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세 철학 - 토마스 아퀴나스  (0) 2021.03.02
중세철학 - 아우구스티누스  (0) 2021.02.27
후설의 현상학  (0) 2021.02.27
중세철학 - 안셀무스  (0) 2021.02.26
중세 철학 단상  (0) 2021.02.2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