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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인식하는 물질, 존재와 의식... 자연철학적 접근

Law of large numbers, 세상은 볼 수 없을 만큼 미세한 것들로,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물리 현상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 스케일로 측정가능한 것들로 이루어진다. 실제로는 원자의 내부는 3개의 쿼크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에게는 양성자, 중성자만이 모습을 드러낸다. 즉, 3개의 쿼크들의 합으로 구성된 composite particle들을 입자처럼 생각한다. 사실 50여년전만 하더라도 쿼크를 실체로 인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원자의 내부는 3개의 up/up/down up/down/down quark로 구성되어 있는가? 2000년대에 들면서 물리학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글루온 입자들의 비선형적 결합,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쿼크들..

미국 국방장관 럼스펠드는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공급했다는 잘못된 정보 혹은 조작된 정보를 기반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국가간의 관계에서의 도덕은 그냥 도구일 뿐이다. 명분은 만들기 나름이고, 결국은 힘의 논리로 도덕성은 결정된다. 패자는 승자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데로 추악한 악의 세력이 되고, 승자의 무자비한 공습은 다수에게서 잊혀져 간다. 보드리야르의 말데로, 현재의 모습으로 알고 있는 걸프전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럼스펠드를 비난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상당히 영어를 재미있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언론에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정보의 신뢰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한 유명한 명언이 있다.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that..

지금 이 나이대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사실, 물리학 지식 조금 안다는 것이 이 나이에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100세시대라고 하지만, 삶의 quality를 생각한다면 인간의 의미 있는 수명은 길어야 75세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제 20여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을 뿐이고, 그것도 암이나 기타 병고나 사고가 없어야 가능한 희망사항일 것이다. 요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언제든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이란 친구와 친해질 것인가이다. 우리의 의지로 삶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사실 죽음은 우리의 의지데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사고의 위험이 언제든 존재하지만, 그런 우연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우리는 죽음의 모습에 대해서, 내 존재가 사라지는 모습에 대해서 설계를 시작할 수 있..
이제 바쁜 일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간다. 아마 이번주 안으로 대략 마무리 될 것 같다. 잠수의 기간동안 어려운 물리 내용은 보지 않았다. 사실,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남아 있는 것은 점점 어려운 것들 뿐이다. 기초적인 내용을 공부할 때에는 그 내용 위주로 설명을 하기에, 그리고 필요한 수학적 도구들의 수준이 높지 않기에 금방 금방 진도가 나가고,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이든 깊이가 깊어지면, 그 분야의 다양한 기초적인 내용들을 모두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즉, 여러 학문들의 융합이 필요하고, 특히 수학적 도구의 수준은 너무 높아진다. 사실, 지금까지의 공부만으로도 필요 이상의 깊이에 도달했다. 어차피, 현재 나이에서 공부해 봐야 전문가가 되지도 못할 것인데, 왜 이리 물리학이..
포스트 모더니즘은 흔히 해체주의로 명명되며, 절대적 진리, 권위, 장벽의 해체를 시도한다. 이것은 탈권위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등 여러 긍정적인 결과들을 낳기도 하지만, 사회구조적인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동력도 희석시키기에 좌좌파로 부터 부르조아지 이데올로기로 비판받기도 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주로 프랑스에서 많이 연구되었으며 난해한 말의 향연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혁명의 실패 후에 다가온 반작용의 결과일 것이다. 과학에 대해서 흔히들 오해를 한다. 과학은 변하지 않는 객관적 진실을 찾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과학적 사실은 새로운 관측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주류 이론이 "fact"로 인정된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공격하기 딱 좋은 대상이며 실제로 칼 포프의 반증주의, 토마스 쿤의..

텍스트는 그 자체로 생명성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사람이 말을 할 때에는 그의 머리속에 어떠한 배경이 있다. 직접 본인에게 말을 듣더라도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최소한 질문을 통해서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에 글보다 더 그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글을 남기지 않은 이유이고 플라톤이 글보다 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음성 중심의 사고) 이유이다. 말은 과연 말로만 존재하는가? 우리가 말을 할때 사실, 우리의 뇌에는 이미 뉴런에 각인된 텍스트가 존재한다. 그 텍스트는 부모로 부터, 문자나 음성을 통해서 전달된 흔적이 남아있고, 그 부모는 그 부모로 부터 흔적을 물려받는다. 즉, 우리가 음성 중심 혹은 문자 중심이라고 할때 그 둘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애당초 불..

차이의 철학자 들뢰즈 들뢰즈의 철학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으나 사실 쉽지는 않다. 그의 철학, 혹은 저서는 다양한 분야의 얘기를 난해하게 전개하기 때문이다. 계속 늦춰질 것 같아서, 일반 이번에 한번 정리를 시도해본다. 들뢰즈는 파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서 교수와 철학자로서 활동하다가 말년에 폐암의 고통과 우울증으로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미셸푸코는 들뢰즈를 높이 평가하여 21세기는 들뢰즈의 시대일 것이다라고 한다. 유명한 저서로는 "천의고원"과 "안티-오이디푸스"가 알려져있다. 가타리라는 의사겸 철학자와 공동 집필하였다. 들뢰즈는 다양한 저서에서 스피노자, 칸트, 니체, 헤겔등을 재해석하고 차이와 생성(becoming), 노마디즘(유목주의)과 리좀으로 표현되는 탈주와 탈경계의 철학을 주창하였다..

이제부터 겔만의 8정도를 군이론의 측면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이것의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군이론(group theory)에 대한 수학적인 기초가 필요하기에 이번 게시에서는 군이론을 간단히 요약해 본다. 겔만의 8정도는 quark의 (u,d,s) flavour space 상의 회전 대칭에 대한 대수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SU(2) group 입자 물리의 이해에는 U(1), SU(2), SU(3)라는 대수적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이미, 여러 번 포스팅을 하였기에 그 용어 자체에는 충분히 익숙해졌을 것이다. SU(2)는 special unitary group을 의미한다. special이란 determinant가 1이라는 의미이고, unitary 란, 복소 공간에서 회전 변환을 의미한다. 수학..

8정도, eight fold way는 Gelmann 이 만든 입자 정리도이다. 1960년대, 물리학자들이 궁극의 입자를 찾고자 입자가속기를 돌린다. 그들의 눈에 곧 튀어나올 모든 입자들의 입자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웬걸.. 수십종의 걸레 같은 입자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거 뭐, 정리도 안되고.. “괜히 사서 고생했다.. 걍 모르고 있을 걸” 아마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지만, 겔만은 그 가운데서 아주 아름다운 수학적인 규칙을 찾는다. 그것을 겔만은 불교적 용어인 eight-fold way, 8정도로 설명한다. 물론, 불교의 8정도와 관련성은 1도 없다. 아래에 meson 에 관한 그림 한개를 예시로 들었다. 8개의 meson 입자의 규칙성을 설명한 그림이다. ==========..

겔만의 eightfold way를 분석하다 보면 아래의 Gelman nishijima공식을 만나게 된다. Q=I+Y/2라는 아주 간단한 공식이다. 1953에 Nishijima라는 일본인 물리학자가 먼저 제안하고 이와 독립적으로 겔만이 1956에 발표한 공식이다. 왜 Iso-spin과 Hyper charge가 electrical charge와 이렇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어쨌던, 아래 공식이 왜 성립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자수들로부터 아래 공식이 성립함을 이해하는 것은 1분이면 될 정도로 간단한 공식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올린 마지막 그림을 보자. Up, down, strange quark의 양자수를 기술한 그림이다. 가로축이 Isospin, 세로축이 Hypercharge를 의미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얘기..

어차피 한번은 할려고 했던 일이었다. 이번 회로 겔만 8정도를 모두 마무리하자. 8정도에 대해서 이제까지 3번정도의 게시를 하였다. 이번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이다. 입자 물리학의 입자 분류에 대해서 최종 정리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강력, color space 상의 SU(3) 대칭성과, 글루온 라그랑지안의 독특한 성질로 인한 여러 강력의 성질들을 살펴보면 QCD에 대한 이해를 어느정도 정리한 것이 될 것이다. QCD 정리를 마치면, 양자역학->양자장->입자물리 혹은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에 관한 많은 분야의 cover를 마치게 될 것같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고, 작년 10월부터, 부지런히 달려와서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 포스팅은 한꺼번에 마무리하고 싶어서, 비교적..

우리는 흔히 3차원 공간과 이와 분리된 시간이라는 뉴턴 역학점 관념에 익숙해져있다. 이 공간에서 갈릴레이 변환에 대해서 불변인 물리법칙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생각에 이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엄청 빨리 달려서 빛과 동일한 속력으로 움직인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빛 혹은 전자기파는 시간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공간적으로 필드의 변화량만 존재하는 현상을 관측한다. 즉, dynamics가 사라진 전자기학을 관측할 수 있다? 그러한 현상을 관측한 적이 있는가? 맥스웰 방정식은 예전에 알갱이라고 생각한 빛이 실제로는 전하가 유발하는 전자기파와 동일하다는 것을 얘기한다. 맥스웰의 전자기 방정식은 2차 편미분 방정식, 파동 방정식이 도출되는데, 그 의미는 전자기파는 매질 없이 3차원 공간을 매질에만 의존하는 빛의 속..

생성과 과정의 철학자 화이트헤드 (1861-1947)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철학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오래된 철학자이다. 러셀과 함께 “수학 원리”라는 수학책을 완성하였고, 당연히 수학자로 시작하였다가 1924년 63세의 고령의 나이에 미국(하버드 철학과)으로 건너가면서 철학을 시작하였다. 우리 말로는 백두 선생이라고도 한다 ^^. 대표적인 저서로는 “수학 원리”와 “과정과 실재”이다. 유기체 철학이라고 불린다. 모든 철학자들이 그렇듯이,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도 상당히 난해하다. 일단, 용어부터 이전 철학자와 통일되지 않고 그만의 용어들을 창조한다.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사실 주류보다는 변방에 가깝다. 사실 늦은 나이까지 그의 주 전공은 수학이었기에 철학계에..

생각은 이온채널에서 생성된다. 뇌는 1000억개의 뉴런세포와 100조개의 시냅스 연결로 구성된다. 각각의 뉴런 세포들은 비교적 단순한 기능들을 수행한다.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지고 그 자극의 합이 어떤 역치(threshold, -55 mV)를 넘어서면 스파크를 발생시킨다. 이렇게 발생한 전위 스파크는 뉴런을 따라서 느린 속도로 전파되고 그 다음 단계의 뉴런세포에 그 신호를 전달한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뉴런간에 action potential 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알 수 있다. 칼륨/나트륨 펌프가 열심히 이온들을 출입시키면서 정보를 전달한다. 금속이나 반도체보다 훨씬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느리게 정보를 전달하며 생명활동에 필요한, 딱 그만큼의 속도이다 ^^. https://www.youtube.com/wa..

점들이 모이면 선이 될까, 선들이 모이면 면, 면은 부피가 될까, 아니면 그들은 애초에 다른 존재들이였을까? ============================================== 철학사에서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 철학자들이 여러명 있다.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지금 얘기할 베르그송이 그들이다. 그들은 과학적 분석에 기반을 둔 이성보다는 감성과 직관에 의한 본질 파악을 강조한다. 한때 철학 관련 자료들을 열심히 보다가 요즘은 별로 안 보고 있다. 일단, 서양 주요 철학자 여러명을 시대별로 한번 쭉 훑어 보았기에 그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자한 목적을 달성한 부분도 있고, 철학은 그 난해함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반지..
인간들은 항상 영원히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살아왔다. 자신이 어떻게 태어난지도 모르고 자신이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부조리의 존재 (사실 인간들이 수명을 누리며 병으로 죽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에야 가능한 일이었다)로서 그냥 사라지는 허무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한 집착은 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현대에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원한 본질에 대한 증거는 불행히도 확실하지 않다. 이것은 형이상학, 관념의 세상에 태양처럼 빛나지만 물질의 세상에서 그 증거는 미미하다. 계몽사상에 의해서 인간의 이성이 해방되어서도 그 본질주의는 해체되지 않는다. 플라톤의 본질주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주의는 데카르트가 이성을 해방시켰지만 그 자신도 놓을 수 없었고, 스피노자는 무한..